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먹는 사람들을 위해 원두를 추천해보려고한다. 내가 직접 마셔보고 가격대비 맛이 괜찮아서 포스팅을 남겨 놓는다. 요새 나름 바리스타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대에 내가 뭐라고 커피 추천을 하겠냐만은 그래도 남들보다는 나름 상당한 양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셔봤다고 생각한다. 드롱기 전자동 에스프레스 머신에 통계치가 나오는데 우리집에 커피머신으로 지금까지 3,361잔을 내려마셨다. 그러면 그만큼 구입해본 원두도 많을 거고 나처럼 열심히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려먹으면서 블로그에 글도 쓰는 젊은 사람이 업자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므로 이포스팅을 어느정도 믿어도 좋을 것이다.



사실 마셔본 원두중에 대체로 가장 커피향이 살아있고 괜찮아서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제품들은 커피전문 프렌차이즈(투썸플레이스, 스타벅스 등)에서 파는 200 - 250 g정도짜리 봉지 제품들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200 - 250 g에 1만원~2만원 하는 제품들을 계속해서 내려마시다가는 내 재정이 파탄나게된다. 결국은 어쩔 수 없이 1 kg짜리 포장 제품을 찾게된다. 그러다가 이마트에가서 노브랜드 제품으로 1 kg 에 14,800 원짜리를 찾았다. 가격이 이정도면 매우 싼 편이다. 만약에 이커피를 내려마셨는데 맛과 향이 괜찮다면 나에게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어서 일단 테스트해볼겸 구입해봤다.




포장을 살펴보자. 노브랜드 제품이다. 말이 노브랜드지 그냥 이마트 브랜드이다. 포장 상단부에 one-way valve가 위치해있다. 로스팅된 원두가 시간이지나면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가 발생하면서 봉지가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one-way valve가 필요하다. 커피 구입할 때 저 부위를 통해 향을 맡아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리고 로스팅된 후에 산소와 접촉하면서 점점 산화가 진행되어 커피 향과 맛을 일어가기 때문에 공기가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빠져만 나가도록하는 valve가 꼭필요하다. 가끔 직접 커피를 로스팅해서 원두까지 판매하는 커피샵 중에 본인들 자체 포장지에 저 벨브가 안달려있는데 생각이 없는 커피집으로 판단하는 기준이된다.

 그리고 위쪽에 보면 뜯은 뒤에 지퍼를 이용해서 밀봉하게 되어있다. 1kg짜리 저가 원두에서 저렇게 밀봉 가능하게 지퍼까지 제공해주는 포장은 거의 없다. 심지어 이탈리아에서 블랜딩된 고가의 전문 이탈리아 브랜드 커피들도 저런 포장은 없다. 저렇게 포장에 돈을 아끼지 않은 점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커피 특성상 공기에 노출되면서 점점 산화가 진행되어 맛과 풍미를 잃어버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커피를 뭔가 똑바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생산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제품 뒷면사진이다. 친절하게 드립커피로 즐기는 법을 안내해주고 있는데 나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으므로 무시한다. 재료 함량은 콜롬비아 40%, 브라질 30%, 베트남 30%이다. 즉 제목그대로 세개의 origin의 원두가 배합된 브렌디드 원두이다. 3 origin의 생두를 각각로스팅 후 섞었는지 생두를 다 섞어놓고 볶았는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같이 소량 생산되고 고가이면서 유명한 지역에서 인정된 생산방식과 질관리가 이루어지면서 생산되는 원두를 제외하고는 싱글 오리진의 커피보다는 blending된 커피가 대체적으로 맛과 향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dark roasting이라고 써있는데 이 로스팅의 정도의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다. 즉 자기 브랜드마다 같은 로스팅 단계의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로스팅의 정도가 제각각이라서 사실상 모호하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원두끼리 비교하였을 때 스타벅스 원두포장지에 써있는 medium roast, city roast, dark roast가 스타벅스 원두 안에서 얼마나 볶았는지를 평가하는 상대척도일 뿐이지 스타벅스를 벗어난 다른 원두와의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노브랜드 콜롬비아 에스프레소 브랜드가 로스팅 종류별로 있는 것도아니고 단지 이 dark roasting 한종류이기 때문에 이 표기는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면된다.


스마트 컨슈머가 되는 길에 가까워졌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싸서 구입해봤다.


맛에 대한 평가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맛에대해서 자세한 description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향은 일단 매우 풍부한 편이다. 원두를 처음 봉지를 뜯기만해도 봉지에 코를 갖다대지 않고 바로 커피 향이 내가 있는 공간안으로 다 퍼져나갈 정도로 느껴지는 정도이다. 나는 산미(Acidity, 산도)가 강한 커피를 굉장히 싫어하는데(대표적으로 싱글 오리진 중에 에디오피아 예가체프가 그렇다.). 이 원두는 산미는 낮은 수준이다. 이건 개인 취향 부분이므로 본인에 맞게 받아들이면되겠다. 특히 나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차게 주로 내려마시는 경우에는 따뜻하게 마실 때보다 원두가 가진 acidity가 더 높아지게되므로 참고하자. Flavour는 굳이 description하자면 cocoa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Body는 내가 잘 느낄 줄몰라서 패스.

 1kg에 14,800원으로 내가 지금까지 구입해본 원두 중에 가장 가격대비 맛이 훌륭하다고 평가된다. 이 원두가 내가 마신 것중에 최고라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장기간 사서 마시기에 내 주머니를 거덜내지 않으면서도 맛에 타협하지 않고 만족할만한 커피라는 뜻이다.



이마트 원두라고 이마트에서 생산했을리는 없고 어디 중소기업 하청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제조원을 보니 아로마빌커피라는 회사에서 생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성비가 너무 괜찮은 커피라서 어디 다른데서 다른 브랜드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지 않을까 하여 "아로마빌커피"를 구글에서 검색을 시전해보니 복지 TV라는 곳에서 성공한 기업으로 인터뷰한 것이 있어서 그걸보다가 이마트에 들여오게된 계기를 알게됐다.



이사장님이 이마트에가서 사정해서 납품하게 된 것이 아니고 이마트에서 먼저 찾아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왜 러브콜이 왔을까.

출처 : 복지TV 베스트 생생 기업 탐방 1회


이렇게 된 것이었다. 회사가 노출되어 있지 않지만 아마 이마트/신세계 CEO가 직접 마셔보고 괜찮아서 러브콜을 보내서 납품하게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 CEO 분도 나처럼 커피 맛을 아는 분인 거 같다. 이 영상을 보고나니 나한테만 맛이 좋게 느껴지는 건 아니고 누구에게나 괜찮은 커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 포스팅을 남긴다.



Disclosure : 본인은 이마트, (주)아로마빌 업체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으며 일체의 지원 받은 바 없음. 전액본인부담으로 구입하여 마셔본 커피에 대한 소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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